작성일 2011-01-15
ㆍ조회: 1765  
[p] 풍경의 걸음걸이 (강화도에서)


펜션 도착.
이런 방을 갖고 살면 참 좋겠다.
친절하셨던 주인 아주머님과 따님.










어디 갈때, 커피 머신을 들고 가도 안 무겁다.
(지난 학기, 이화여대 종강할 때 이걸 들고 가서 제자들에게 한잔씩
끓여주었다.)
낯선 곳엘 가면, 종종 네게 친숙한 물건들을 들고가 본다.












베란다 밖엔 바다 갯벌이 보인다.
고요하고 아름답구나.
눈이 올 분위기....
새벽에 눈이 내렸었다.

2003...4년 경이었던가...
한때는 고요한 안개를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었지.
물론 지금은 더 많은 것들을 쫓아다니고 있다.












처음엔 몰랐었던 사실인데,
여행이란
묵상같고 명상같다.
더우기 혼자 하는 여행이기에 말없이 거닐고 바라봄으로써,
내 영혼은 침잠과 정화를 경험하는 것 같다.

나는 변했다.
영화,문학,철학, 심지어는 내가 하는 음악, 그리고 사랑...
인간이 만든 그 모든 것보다,
신이 만든 풍경을 더 사랑하고 있다.

하지만, 알고 보면,
나는 어린 시절로 회귀했다.
나는 풍경을 보며 산책하는 소년 시절을 보냈었다.

그때도 이미 내 맘 속에는,
산책하면서 바라보는 풍경과
음미하는 사색들을
타인과 교감하고 싶은 바램이 있었다.
사람들은 가족애와 테레비를 좋아하기 때문에,
나와 다르다는 이질감이 항상 나를 괴롭혔고, 또 외롭게 했지만,
그것이 교감에 대한 꿈을 더 크게 만들었었다.













꿈을 향한 나의 걸음걸이,
그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.
걸어가야하는 팔자를 타고 났고,
그렇게 걷지 않으면 나는 죽은 것과 같아.
살아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음악과 풍경의 걸음을 걸어가야해.












사람보다 더 좋아했던, 풍경....
언젠가 내 영혼도 그 풍경 속으로 다시 돌아 가겠지.
다른 이들도 모두.


     

[p] 네팔 - 그곳 사람들 [8]
[p] 네팔 - 시골, 자연편 [7]
[p] 생명의 빛 (두물머리) [4]
생 일 편 지 [4]
[p] 홀로 여행 (담양에서) [11]
[p] 사랑 바다 (제주도에서) [8]
[p] 풍경의 걸음걸이 (강화도에서) [16]
[p] 영혼의 쉼터 [12]
[p] 여름날의 저녁 호수 [10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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